나가하마 만게쯔 라멘야(長浜満月ラーメン屋)와 유동커피
새 근무지가 정해졌고 마지막 서류 제출을 위해 다시 방문했다. 해리단길 근처라 맛집과 카페가 가득했다. 그나마 출근의 괴로움을 덜어 줄 듯하다.
서류를 제출하고 내려오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아직 점심시간도 되기 전인 11시 15분 쯤. 지난번에 왔을 때도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곳에 따라 서 있었다가 맛집을 발견했듯 이번에도 그러리라 생각하고 줄을 섰다.
나가하마 만게쯔 라멘야(長浜満月ラーメン屋)
검색해 보니 소문난 곳은 확실한 듯 했다. 줄을 서고 40분이 지난 후에야 뭔가 이상한 것을 깨달았다. 줄이 줄어들지 않는다... 그제서야 앞의 여학생들에게 따로 예약을 해야 하는지 물어봤더니 가게 앞에 있는 예약기에 예약을 넣어야 한단다. 오... 맙소사...
가시면 요렇게 생긴 테이블링 기계에 꼭 예약부터 하시길... 당황한 내가 서둘러 예약을 넣었을 때는 이미 앞에 36팀이 있는 상황... 나의 실수였기에 뭐라 할 수도 없고 그냥 가기에는 기다린 시간이 억울해서 결국 먹어보기로 했지만 너무 추웠다. 주위를 둘러보니 가게 앞에 무인 카페가 하나 보였다. 얼른 들어가서 커피 한잔을 뽑고 안에서 태블릿으로 미드를 보며 기다렸다.
카톡으로 자리가 나는 것을 수시로 확인하며 미드 2편째가 반이상 넘어가자 대기순이 돌아왔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 주문자판기로 일반 라멘 하나 주문하고 다시 기다리기...
일반 라멘보다 약간 비싼편.
2시간 이상을 기다려 영접한 돈코츠 라멘
일단 영롱하다. 타마고도 챠슈도 멘마의 비쥬얼도 완벽했다. 가게 인테리어도 괜찮았다.
음... 맛있었다. 면도 국물맛도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라멘에 있어서 나의 입맛은 아저씨 입맛이라... 산다이메(三代目)의 찐한 국물이 더 맛났다는 슬픈 이야기...
산다이메의 돈코츠 라멘. 여기 찐한 국물의 츠케멘도 좋아한다.
만게쯔의 라멘은 부산 돈코츠 라멘의 첫 선구자가 됐던 우마이도(うまい堂)와 산다이메를 섞은 듯한 맛이 나는 느낌. 그래서 여성들 입맛에 잘 맞을 듯했다. 게다가 머리가 긴 여성 손님들에게는 머리끈을 선물로 주며 묶어서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고 식후에 크림치즈를 두조각 주는데 이게 달달한 디저트 느낌이었다. 요것도 따로 팔았었다.
어쨌든 여기는 서비스와 상술이 좋은 느낌.
그리고 이건희 컬렉션을 보기 위해 시립미술관으로 향했는데 이미 현장티켓까지 마감된 상황. 주말에 아침 일찍 오기로 하고 대신 피란수도전과 무라카미 좀비전을 보고 나왔다. 그 후기는 이후에.
근처 유명 카페를 검색했더니 유동커피가 나와서 걸어서 도착. 송산동 커피가 유명하다고 해서 주문했는데 내 입에는 그닥...
내부 인테리어는 개화기 식으로 꾸미려고 한 것 같은데 2% 부족한 느낌...
차라리 근처에 있는 가배원이 깔끔하고 괜찮은 느낌. 거기 소금커피도 맛있었다.
가배원 소금커피. 담엔 여길 가야겠다.
어쨌든 100% 만족은 아니지만 맛난 라멘을 먹고 맛난 커피를 마셔서 성공적인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