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701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우리 안의 숨겨둔 치부가 상대에게 투영되어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원제가 'Why We're Polarized(우리가 양극화된 이유)'인데 굳이 제목을 저렇게 번역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인문학 서적으로 보이길 원해서였을까. 저자인 에즈라 클라인 (Ezra Klein)은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정치분석가이며 팟캐스트 진행자로 알려져 있다. 저자는 책의 첫머리에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주제로 이야기 포문을 열었고 트럼프의 당선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으며 그 이유로 정치의 양극화 현상을 지적했다. 책은 미국의 정치 양극화에 주목해 미국 정치의 역사와 통계, 미디어분석, 심리학까지 동원해 양극화가 나타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실 이 현상은 비단 미국 뿐만 아니라 이미 전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들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국가와 정치가 존재하게 된 이유는 결국 사회적 동.. 2023. 12. 30. 나무 수업. 나무들의 비밀스러운 삶. 처음 제목을 봤을 때 의아했다. 나무에 대해 뭔가 수업을 하겠다는 건가? 아니면 나무들에게서 뭔가 배우겠다는 건가. 어느 쪽인지 알 수 없어 독일어로 된 원제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았다. 'Das geheime Leben der Bäume' 직역을 하자면 '나무들의 비밀스러운 삶' 정도가 될 것 같다. 오히려 이 직역 쪽이 책의 내용과 잘 맞는 듯한 느낌이었다. 꽤 오래전에 읽었지만 게으름으로 인하여 이제야 간략하게 감상문을 남긴다. 저자는 오랜 세월 임업 공무원으로 일했던 사람이다. 전문가의 글답게 연구자들이 밝혀낸 과학 지식이 가득하지만 나무들의 사회와 인간 사회를 비교해 결코 지루하지 않게 글을 엮어내고 있다. 나무들은 지하의 뿌리를 통해 공동체 네트워크를 만들어 서로 물과 빛의 균형과 조절을 해가며.. 2023. 8. 6. 같이 가면 길이 된다? 같이 가면 길이 만들어진다. 루쉰은 때로 일부러 자신을 속이는 덧없는 희망으로 빈자리를 메우려 했다고 한다. 현재의 나 역시 그런 듯하다. 아니 솔직히 희망을 꿈꿀 당시의 루쉰은 젊기라도 했고 나이를 먹어서는 글로써 무쇠방을 무너뜨릴 희망의 언저리를 맴돌기라도 했다지만 젊지도 않고 할 수 있는 것도 그다지 없는 내가 하는 희망은 정말 덧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1. 일터의 죽음 최근 희망의 거품이 터지는 총성소리 같은 뉴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저자의 말마따나 "죽을 각오를 하거나 권하는 사람 중 죽는 사람은 드물고 그런 각오의 압력 속에 선택의 여지없이 묵묵히 살려고 하는 사람"들의 죽음에 관한 뉴스들이다. 언론에 한 줄이라도 나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소리소문 없이 죽어가는 노동자들은 훨씬 많다. 일터에서 죽는 사람들의 40% .. 2023. 8. 1. 나가하마 만게쯔 라멘야(長浜満月ラーメン屋)와 유동커피 새 근무지가 정해졌고 마지막 서류 제출을 위해 다시 방문했다. 해리단길 근처라 맛집과 카페가 가득했다. 그나마 출근의 괴로움을 덜어 줄 듯하다. 서류를 제출하고 내려오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아직 점심시간도 되기 전인 11시 15분 쯤. 지난번에 왔을 때도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곳에 따라 서 있었다가 맛집을 발견했듯 이번에도 그러리라 생각하고 줄을 섰다. 나가하마 만게쯔 라멘야(長浜満月ラーメン屋) 검색해 보니 소문난 곳은 확실한 듯 했다. 줄을 서고 40분이 지난 후에야 뭔가 이상한 것을 깨달았다. 줄이 줄어들지 않는다... 그제서야 앞의 여학생들에게 따로 예약을 해야 하는지 물어봤더니 가게 앞에 있는 예약기에 예약을 넣어야 한단다. 오... 맙소사... 가시면 요렇게 생긴 테이블링 기.. 2023. 1. 27. 이전 1 2 3 4 ··· 17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