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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일본 문화9

일본, 어디까지 알고 있니? - 히라가나가 한글보다 약 400년 앞서 만들어졌으므로 더 우월하다? 간혹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그건 글자가 만들어진 과정을 모르는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히라가나는 9세기 쯤 만들어졌다고 합니다만 사실 만들어졌다기 보다 아래처럼 한자를 초서체로 흘려쓰면서 한자 자체를 변형시켜 만든 글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글처럼 모음과 자음의 표기가 따로 있지 않습니다. 또한 만들어진 후 오랫동안 여러 글자체들이 존재했는데 복잡한 글자들은 사용하지 않게 되고 1900년에 소학교령 제정을 통해 현재의 글자체가 정해졌으니, 히라가나가 지금과 같은 형태로 사용된 것은 불과 120년 밖에 되지 않은 셈입니다.​ 게다가 1945년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에야 비로소 제1문자로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한글은 훈민정음 서문에 쓰여 있듯 한자가 우리말과 어순도 달라 익히.. 2022. 10. 9.
일본, 어디까지 알고 있니? - 일본 사람들은 왜 그렇게 벚꽃 구경을 하게 됐을까요? 일본에서는 벚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벚나무 아래에서 단체로 꽃을 보며 즐기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벚꽃은 일본을 상징하는 꽃 중 하나입니다. 질 때 한꺼번에 깔끔하게 지는 모습에서 비애, 비장감까지 느껴져 종종 무사들의 삶에 비유됩니다. 일본 사람들이 벚꽃을 감상하는 풍습은 꽤 오래되었습니다. 나라시대(奈良時代: 710~794)에는 하나미(花見)라고 하면 매화꽃이었습니다만 헤이안시대(平安時代: 794~1185) 이후에는 벚꽃 감상이 되었습니다. 귀족들에게 하나미는 아름다운 벚꽃을 보며 시를 짓는 '연회'였지만 농민들에게 하나미는 '풍작 기원의 행사'였습니다. 일본 역사서인 코지키(古事記)와 니혼쇼기(日本書紀)에 등장하는 코노하나노사쿠야히메(木花之佐久夜毘売, 木花開耶姫)라는 신이 산에서 내려와 벚나무에 .. 2022. 10. 8.
일본, 어디까지 알고 있니? 일본 신사의 토리이, 그리고 한국 솟대의 새는? 일본의 신사(神社) 앞에는 토리이(鳥居)라고 불리는 문이 반드시 있습니다. 지도에서 신사를 표시하는 기호도 토리이 모양의 기호(⛩)입니다. 토리이의 형태는 새가 앉아있는 나무를 묘사한 것입니다. 즉, 신도(神道)와 인연이 깊은 길게 우는 새(長鳴鳥), 닭이 머물고 있는 형태입니다. 왜 닭이 신과 인연이 있는 새일까요? 이것은 일본 신사의 대표 신이라 할 수 있는 태양신 아마테라스 오오미카미(天照大神) 여신이 이와토(岩戸) 동굴에 숨었다는 신화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마테라스 여신과 신들이 살고 있던 타카마가하라(高天原)에 난폭하기로 소문난 그녀의 남동생 스사노오노미코토(素戔嗚尊)가 찾아옵니다. 타카마가하라에서 앞으로는 얌전히 지내겠다는 스사노오를 믿을 수 없었던 아마테라스 여신은 내기를 제안하는데.. 2022. 10. 6.
일본, 어디까지 알고 있니? - 팔의 '命' 등 문신의 유래는? 문신은 꽤 오래전부터 여러 나라에서 보이는 풍습으로 일본에서도 埴輪(하니와: 고분 등에서 발굴되는 토우)의 문양에도 문신이라 여겨지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다만 현재 일본에서 행해지고 있는 문신은 에도 시대(1603~1868)부터인 듯 한데요. 처음에는 쿄토, 오사카의 유곽에서 시작되었는데, 손님으로 온 남성과 유녀가 손을 맞잡고 엄지손가락에서 손목으로 이어지는 밑둥 부분에 점 한개를 문신으로 넣어 그 점을 보며 상대를 잊지 않겠다고 신에게 맹세한 것이 시작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남성의 나이 만큼 팔에 문신을 새기거나 상대의 이름 아래에 이노치 [命: 생명 명]이라는 글자를 새기는 것이 대표적이었다고 합니다. [命]이라는 글자는 중앙의 세로 획을 길게 해서 '목숨을 걸고' 그 .. 202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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