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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중한 일주일간의 진짜 방학을 국텐과 에이브훃의 노래를 틀어놓고 청소, 빨래, 냉장고 정리로 시작.
밥 먹어야 되는데 노래 들으며 늘어져서 이러고 있는...
어디 여행이라도 가야되는데...
한 십 몇 년만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음악에만 집중중. 국카스텐 전곡 재생.
로스트. 25살때 쓴 가사란다.
우린 어제, 서툰 밤에, 달에 취해
삯을 잃었네
삯을 잃었네
어디 있냐고 찾아봐도
이미 바보같이
모두 떨어뜨렸네
남김없이 버렸네
우린 익숙해져
삭혀버린 달에 취해
아무 맛도 없는
식은 다짐들만
마셔대네 마셔대네
마셔대네 마셔대네
우린 이제서야 저문 달에 깨었는데
이젠 파도들의 시체가
중천에 떠다니네 떠다니네
떠다니네, 봄날의 틈 속에서
흩어지네, 울며 뱉은 입김처럼
꿈에도 가질 수가 없고
꿈에도 알려주지 않던
꿈에도 다시는 시작되지 못할
우리의 항해여
그즈음 나 역시 꿈을 가질 수 있을까, 떠날 수 있을까 했지...
괴롭고 힘들다 느낄 틈도 없이 그저 숨만 쉬고 일하고 돈 벌고 공부하고... 그저 살았고, 그저 사람들과 무의미하게 어울렸고, 그저 마셨고..
하지만 어떻게든 떠났고 지금 여기까지 흘러와 있고...
어디로 갈 지는 여전히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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