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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카스텐 덕질

국카스텐2016앵콘2-감염 - 절박한 열등감과 어정쩡한 무서움은 감염의 확증

by 미야비 맘 2016.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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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 세번째 곡 '감염'... 애증의 곡이여...

처음 이 곡을 앨범으로 듣고 소름이 오소소... 내 온 몸이 포진으로 뒤덮이고 파리들이 달라붙는 느낌이... ㅠㅠ

지금도 리뷰를 위해 트윗에서 뵌 マヤ(마야)님의 음원 파일을 들었는데... 악... 역효과...

그냥 콘서트때랑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으로 들을 때는 눈이 영상을 보고 있어서 상상도 덜 되고 보컬에 집중해서 그런가 소름이 덜 돋는데

마야님의 음원은 앨범처럼 각 악기 소리가 깨끗하게 구분되어 들리는 바람에 다시 소름이... 갓규호님 기타소리가... ㅠㅠ

실은 핸펀에 저장해 듣고 있는 2집 앨범 음원도 이 감염은 빼고 넣어서 듣고 있다는. 들을 때마다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서서...

하현우는 곡을 만들 때 늘 이미지를 상상하며 형상화시켜 작업한다 했고 특히 2집은 정통 회화 기법으로 표현해 보고 싶다고 전시회까지 했다.

'감염'은 그 회화 이미지 형상화가 극대화 된 곡인 듯. 파리 날개소리같은 효과음으로 시작되어 전규호씨의 기타소리가 마치 거대한 파리 한 마리가 반복해 덤벼들어 미끄러지며 내려앉으려 하는 모습이 상상된달까... ㅠㅠ 

그리고... 가사의 전체적인 내용이 마치...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는 강박증 환자의 모습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진짜 의미야 하현우 본인밖에 알 수 없겠지만 2014년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와 간략하게 곡에 대해 이렇게 설명을 했었다.

'이건 픽션에 대한 이야기에요. 우리는 원치않는 픽션에 노출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픽션들에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아요. 아무 생각 없이 영향 받고 있는 그 픽션들.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의미로 만든 곡입니다.'

이해가 될 것도 같고 안 되는 것도 같은... -_-;;

알 수 있는 것은 가사에 나온 '절박한 열등감'과 '어정쩡한 무서움'이다. 우리는 항상 알 수 없는 미래에 불안해 하고 두려워 하며 끊임없이 누군가와 비교하고 비교되며 열등감에 빠지곤 한다.

그리고 그 열등감과 두려움은 환각과 환청을 낳게 되고 그리고 비로서 '(픽션에) 감염되었다는 Evidence(증거, 확증)'을 가지게 된다. 

이 곡을 발표할 당시 어쩌면 현우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은 아닌지... 본인이 아니니 알 수 없음.

그래서 이번 콘서트 때 이 곡을 불러 조금 놀랐다는. 게다가 3번째. 라이브로는 잘 부르지 않는 듯 했는데. 그리고 콘서트에서는 앨범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위에도 썼지만 소름돋는 불쾌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현우의 표정도 밝다.

소설을 써보자면 이제는 이 곡을 불러도 괜찮아. 뭐 그런 느낌?

 

 

물론 마야님의 음원은 예외... 기타소리가 넘 깨끗하게 들려서 역효과였다. 갓규호는 어떻게 저런 느낌을 연주해 낼 수가 있는거지? ㅠㅠ

 

 

빙빙 멈추지 않는 소리
오 위에 날개가 하나밖에 없는 파리
참을 수 없어 고개를 돌려 보니
오 아랜 바닥을 덮은 날개 하나 하나

더더더 긁어 버린 입술
더더더 커져 버린 포진
더더더 무성해진 포말들은
멀리 멀리 멀리
오 어정쩡한 그 무서움은
저 계단에서 본 적은 없네

신나게 긁어 대다가 등뒤에 달라붙어서
(눈치를 보다가)
낙서를 해대고 (재빨리 도망가)

어디서 굴러 왔는지 수많은 침을 튀기며
(돌아다니다가) 절박한 열등감이
(기회를 노리고) 내게 달려드네

빙빙 멈추지 않는 소리
오 뒤에 날 미행하는 파리 파리 파리

더더더 긁어 버린 입술
더더더 커져 버린 포진
더더더 무성해진 포말들은
멀리 멀리 멀리
오 어정쩡한 그 무서움은
저 계단에서 본 적은 없네

신나게 긁어 대다가 등뒤에 달라붙어서
(눈치를 보다가) 낙서를 해대고
(재빨리 도망가)
어디서 굴러 왔는지 수많은 침을 튀기며
(돌아다니다가) 절박한 열등감이
(기회를 노리고) 내게 달려드네

차리리 불을 끄고서 누워도
머릴 박으며 문을 두드리는
감염된 E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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