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이 언급하지만 국카스텐의 노래들은 가사와 멜로디의 갭이 심하고 또 그 부분이 매력이라 했지만...
오늘 트윗에 Roh님이 올려주신 글에서 '푸에고'의 전신이 된 2011년 9월 11일 새벽에 썼었던 하현우의 글을 보고 그들이 음악을 계속 만들고 노래를 계속 부르기 위해 얼마나 많이 절망하고 서로에게 의지해 땅을 짚고 일어서기를 반복했는지 새삼 알 듯...
사실 '푸에고'도 메달을 따지 못 한 이들, 그들의 감정과 에너지에 가치를 두고 쓴 곡이라 하긴 했지만 이토록 에너지 넘치는 곡의 기본이 된 가사가 실은 저런 느낌의 글이었다니...
아... 마지막 글로 된 노래도 한번 들어보고 싶다. '그대에게 보내는 글'이라니. ㅋ... 여지껏 본 적 없는 형식의 글이 아닌가. 감정 표현이 비유가 아닌 온전한 스트레이트의 형태로 나타난 글.
일단 푸에고.
감춰져 있던 불씨들아
몸을 불려라
잠자고 있는 화부들아
야로를 들어라
피어나라 타올라라
우리를 달궈놓을 저 화구 속으로
화상의 흔적을 목에 걸고
여길 태워 버리자
식은 잿더미 속에 숨어있는
굳은 화석이 된 그을림아
춤을 추자 놀아나자
우거진 몸뚱일 들쑤셔 놓자
더욱 가차 없이 불어대는 바람 위에
굴레를 꽉 잡고
구석구석 뛰어 든다
야멸차게 흐르는 우린 불이다
문드러진다 침묵들아
침을 삼켜라
종적을 감춘 환성들아
부신 눈을 떠라
피어나라 타올라라
하나 버릴 것 없는 위험한 축제 속에
닳아빠진 목숨을 벼리고
여길 태워버리자
식은 잿더미 속에 숨어 있는
굳은 화석이 된 그을림아
춤을 추자 놀아나자
들쑤셔 버리자 우워어~
더욱 가차 없이 불어대는 바람 위에
굴레를 꽉 잡고
구석구석 뛰어 든다
야멸차게 흐르는 우린 불이다
다들 국몽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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