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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민주주의

안희정 지사의 '선한 의지'? '관용적 지도자'의 모습 보이려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by 미야비 맘 2017.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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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일요일 부산대 강연 이후 불거진 '선한 의지'사태 후 JTBC 인터뷰까지 보고 어젯밤 정리하는 글을 썼는데... 날려먹고 허무해서 다시 안 쓰려다 오늘 아침 '지도자의 분노', '떨어져 죽은 분'운운을 보고 다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일단 저는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안지사님의 책, 특히 '콜라보네이션'을 읽고 안지사님을 응원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제가 읽은 정치인들의 책 중 정책을 현실에 반영한 가장 좋은 예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그것은 안희정 지사님이 7년 내내 시도지사 평가에서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또한 십여분 간이었지만 안지사님과 '한국의 식량 자급율과 문제해결'에 대해 질문하고 간단한 토론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토론 후 '아, 이 분 바로 차기로 가셔도 되겠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진보에 중도와 보수까지 아우르기 위한 양다리식 선거전략을 보고 조금 위험하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왜 대선도 아닌 경선에 저렇게 아슬한 외줄타기를 하는 것인가 하고.

그러다 '선한 의지' 발언 사태가 터졌고 이후 밤 12시 쯤 안희정 지사의 해명글이 올라와 읽었고, 동영상을 봐 달라 했기에 동영상까지 봤습니다.

동영상까지 본 후 든 느낌은 그 발언들의 방점이 '법과 제도에 따르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에 있었는지 '선한 의지를 받아들이는 자신'에게 있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문재인 후보님의 '적폐청산'에 대해 차별화를 두고 보수파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편견없이 선한 의지는 받아들이는 자신', 즉 '관용적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내비치기 위해 무리하게 '선한 의지'라는 워딩을 만들어낸 듯 했습니다.

청중들의 반응은 '저거 농담이겠지? 웃어야 할 타이밍인가?'하는 느낌.

그래서 차라리 저런 오해의 소지를 남기는 워딩들을 하러 다니실 바에는 본인만의 공약을 만드는데 시간 투자하시는 것이 나을텐데 라고 혼자 결론 짓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JTBC에서 손석희 앵커와의 인터뷰. 차라리 안지사님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그렇게 비춰졌다니 죄송합니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른 정치비전이라든지 공약에 대해 말씀하셨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그 귀중한 시간을 허비해 버리고 맙니다. 지금까지 해 본 적 없는 여의도식 토론에 벌거벗겨진 느낌이 드셨을 겁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또다시 터진 '지도자의 분노'와 '떨어져 죽은 분' 발언...

어제 문재인 후보가 “안 지사가 선의로 한 말이라고 믿는다. 안 지사의 해명을 저는 믿는다. 다만 안 지사의 발언에는 분노가 빠졌다.”라면서 “분노는 정의의 출발이며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가 있어야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지요.

그런데 그에 대한 반박으로 안 지사는 오늘 '지도자의 분노'와 '피바람'을 운운합니다.

지금까지 문재인 후보님은 줄곧 '증오나 복수하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래서 '우유부단하다'고 비판받아왔는데 그런 분께 '지도자의 분노'와 '피바람'이라니요... 문재인님이 바로 답을 내놓으신대로 '사람에 대한 분노가 아닌 불의에 대한 분노'입니다.

이 '불의에 대한 분노'가 지금 현재 촛불을 든 민주시민들의 마음인데 여기에 대한 '지도자로써의 공감'이 현재 안지사님께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실망한 것입니다.

게다가 '떨어져 죽은 분'... 이 워딩으로 이제 '노무현 대통령의 적자'로서의 안지사님을 지지하던 노빠들의 지지도 대폭 떨어질 듯 합니다...

왜 대선도 아닌 경선에서 이렇게까지 목을 매시는 건지... 제가 생각하는 이유들이 있습니다만 그건 앞으로 안지사님의 행보를 보면 알게 되겠지요...

안지사님. 제발 길게 보십시오...

이상 점심시간을 이용해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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