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말 연느님!!!이 되어버린 연아...
이번 국내선수권대회 쇼트에서 비공식이긴 하지만 80점을 넘긴 연느... 한마리 작고 노란 카나리아가 날고 있는 듯 했다. 연느의 음악적 이해와 표현력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 일 줄이야... 곡명은 'Send in the Clowns(어릿광대를 보내주오)' 1973년에 만들어진 뮤지컬 'A Little Night Music'에 삽입된 곡이다.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이 쇼트를 처음 선보였을 때 의상때문에 왈가왈부 말들이 많았는데 난 당최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올리브 그린. 저 어려운 색을 저토록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데, 한 마리 카나리아가 저리 우아하게 날고 있는데. 곡의 의미를 알게 되고 나니 연느의 안목에 더욱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A Little Night Music'. 유명 여배우를 꿈꾸던 데자레와 그녀를 사랑하던 프레데릭. 그러나 데자레는 프레데릭의 사랑을 거절하고 프레데릭은 어린 신부 앤을 맞이해 결혼한다. 그리고 중년이 되어 다시 만난 그들. 과거를 회상하며 그들은 다시 사랑에 빠진 듯 했으나 데자레의 고백에 프레데릭은 실은 자신은 아내인 앤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데자레의 고백을 거절한다. 그 때 데자레가 부른 곡이 바로 'Send in the Clowns(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이다.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라는 것은 서커스에서 곡예사 등 다른 단원이 실수를 해 쇼가 멈춰지게 되면 그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어릿광대를 내보내는 데서 온 말.
'But where are the clowns Quck - Send in the clowns Don't bother, they're here.(그러나 어릿광대는 어디 있나요? 빨리 어릿광대를 보내주세요. 아니에요. 어릿광대들은 여기 있네요.)
가사의 일부이다. 데자레는 그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어릿광대를 불러달라고 하나 실은 거절당해 무안하고 슬픈 자신과 데자레가 아닌 아내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갈팡질팡하고 있는 프레데릭을 어릿광대에 빗대어 그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슬픈 상황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 복잡 미묘한 감정을 나타내기 위해 일부러 화려하고 튀면서도 고상해 보이는 의상을 입어야 했기에 올리브 그린 색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한다. 또한 차라리 저 곡을 경음악이 아닌 가사가 있는 곡을 쓰면 더 좋지 않을까. 그러면 사람들이 더욱 감정이입이 되지 않을까 해서.
사견이지만 어쨌든 저 색을 저토록 멋지게 소화하는 연느는 진정 사람이 아닌 요정이나 신인 듯. ㅠㅠ
https://youtu.be/JjUUKkVXB9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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