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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지진이 발생했을 때 장소별 대처법

by 미야비 맘 2023.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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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더 이상 지진 안전 지역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밝혀진 바입니다만 검색해서 볼 수 있는 대처법이나 학교 등에서 시행되고 있는 훈련을 보면 한숨이 나와서 언젠가 정리해 보려고 했습니다. 일본에서 귀국하고 얼마 후, 저녁 8시쯤 지진이 느껴져 잽싸게 일어나 책상 밑으로 기어들어갔다가 가스 밸브 잠그고 창문과 문을 여는 저를 보고 어머니께서는 뭐 하냐? 고 물으셨습니다. 당시 지진 속보는 지진이 발생하고 20분 이상이 지난 후에야 떴고 저는 앞으로 큰일이라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제 인천의 지진 경보를 보니 지진이 일어나기 6초쯤 전에 미리 대피 신호가 울렸다고 하더군요. 짧기는 하지만 좋은 현상이라 생각됩니다. 일본은 2011년 즈음부터 수십초에서 수분 전에 알려주는 이러한 시스템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또한 지진 대비 훈련은 아주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행해지고 있어서 외국인인 저 조차도 몸에 배어 있어 귀국 후에도 저렇게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지진 발생시 대처법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기본적인 행동 지침과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지진이 일어났을 때는 먼저 '몸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최상위에 두고 행동하셔야 합니다.

즉, 흔들림을 감지하면 테이블이나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책상 아래로 숨어서 흔들림이 멈출 때까지 기다립니다. 이때 테이블 등의 다리를 잡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흔들림이 멈춘 후 대피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2. 흔들림이 멈추면 제일 먼저 화기들을 정리하셔야 합니다.

즉, 대형 화재나 폭발을 피하기 위해 가스불이나 가스 밸브를 잠그셔야 합니다.

3. 그리고 창문과 문을 열어 대피를 위한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건물이 흔들리면 창틀이나 문틀이 비틀려 열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건물 붕괴의 위험이 감지되면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으로 대피하셔야 하는데,

이때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가시면 안 됩니다. 같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담요나 옷 등으로 머리를 싸고 나가시면 좋습니다.

기본적인 행동 지침을 숙지하셨다면 이번에는  지진이 일어났을 때 장소별로 취해야 할 행동이나 주의점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1. 욕실이나 화장실: 창문이나 거울이 깨질 가능성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2. 부엌: 흔들림에 당황해서 바로 가스불을 끄러 가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또한 선반이나 냉장고가 쓰러질 위험에 주의하시고 식기가 깨졌을 때 대피 시 밟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3. 아파트나 고층건물: 고층으로 갈수록 흔들림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침착하게 행동하시고, 대피 경로는 확실히 기억해 두셔야 합니다.

4. 가게 등 상업 시설: 머리나 몸을 보호하실 때 쇼핑 바구니, 카트 등을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넓은 장소로 이동해 안전을 확보하시고 침착하게 종업원의 지시에 따르셔야 합니다.

5. 사무실: 책상 아래로 들어가 몸을 보호하시고 책장 등이 넘어지거나 물건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우왕좌왕 돌아다니면 안 됩니다.

6. 지하: 정전이 됐을 경우 비상등이 켜질 때까지 기다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무리하게 밖으로 나가려 하지 마시고 비상구를 찾아 순서대로 이동하셔야 합니다.

7. 엘리베이터: 내릴 수 있을 것 같은 층이 있으면 그쪽으로 내려서 피난하시면 좋습니다. 건물 붕괴가 심하면 구조를 기다리시는 편이 좋을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엘리베이터에 갇히시면 침착하게 비상 버튼을 누르고 구조를 기다리십시오.

8. 실외: 가방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시고 높은 벽이나 담장, 자판기, 전봇대 근처에는 가지 않도록 하십시오. 오래된 건물도 붕괴의 위험이 있으므로 피하셔야 합니다

9. 해안 부근: 큰 해일이 올 수 있으므로 높은 곳으로 피하십시오. 건물일 경우 3층 이상이 좋습니다.

10. 자동차 안: 운전 중에 급브레이크를 밟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흔들림이 멈출 때까지 차 안에서 대기하시고 대피가 필요할 경우 차에서 내려 도보로 피난하십시오.

11. 전차 안: 서 있을 경우에는 자세를 낮춰 몸을 보호하시고 대피가 필요할 경우 당황하지 말고 승무원의 지시에 따르십시오.

지진 발생 시 대책

지진은 길게 이어지는 경우도 많고 흔들림이 심하면 당연히 당황합니다. 해일의 위험이 있을 때도, 빨리 대피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침착하게 행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비상시에야말로 침착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지진이 일어났을 때를 대비해 평소에 시뮬레이션을 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1. 대피 장소를 알아둘 것: 긴급 대피 장소를 미리 확인해 두고 어떤 피해가 예상되는지, 어디로 피난하는 것이 좋은지 예상되는 모든 가능성을 생각해 대피 장소를 확인해 둬야 합니다. 대피할 장소를 모르면 위험에 처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2. 가족들끼리 각자 대피 시 연락 방법, 만날 장소를  정해두기: 가족들끼리 뿔뿔이 흩어졌을 때 연락할 방법, 만날 장소 등을 정해둬야 합니다. 대형 지진이 일어나면 스마트폰 등은 사용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의 경우 재해전언 다이얼이나 전언판 등이 구비되어 있습니다만 한국에는 아직 없으므로 만날 장소를 정해두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합니다.

3. 대피 경로는 많이 생각해 둘 것: 건물이 붕괴되거나 물건이 떨어지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문으로 대피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창문으로 탈출할 때의 경로, 2층에서 탈출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로 생각해 두고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4. 바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필요 물품들이 들어간 배낭을 준비해 둘 것: 대피할 때 물품 찾는데 시간이 걸려 제시간에 대피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배낭 등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체크할 물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현금: 공중전화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동전도 준비해 둘 것

2) 피난도구: 손전등, 라디오, 헬멧, 운동화

3) 구급약품

4) 의류: 속옷, 비옷, 양말 등

5) 아기가 있을 경우 아기 용품

6) 생리용품

7) 비상식

8)

9) 보온을 위한 비닐 시트

10) 수건

11) 간단한 문방구: 테이프 등도 구비해 둘 것

12) 쓰레기봉투

13) 신분증 사본

14) 가족사진

특히 손전등 등 건전지가 필요한 도구들은 여분의 건전지도 준비해 두시면 좋습니다. 혹은 건전지가 필요 없는 꺾어서 사용할 수 있는 야광봉 등도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지진 대책

지진이 일어났을 때 집 안에서 물건 등에 깔린다든지 상처를 입을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실내에 쓰러질 위험성이 있는 너무 높은 가구는 두지 않는다던지, 테이블이나 의자에 미끌림 방지 테이프 등을 붙여 두거나, 창문이 깨졌을 때 파편이 튀지 않도록 방지 필름을 붙이는 등 평소에 대비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소화기는 필수입니다.

그 외 제가 당부드리고 싶은 곳은 학교입니다. 최근 여러 가지 훈련들이 실시되고 있지만 선생님들부터 실제처럼 훈련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학생들도 덩달아 어영부영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제 마음을 대신하듯 훈련을 담당하시는 소방서 분께서 따끔하게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전문가 분들께서 확실하게 훈련에 임하도록 말씀해 주시는 것. 이것이 현재 한국에서는 제일 필요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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