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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18

마더... 인간의 집착이 어떻게 잘못된 것들을 정당화 시키는지 봉준호 감독은 전작 '살인의 추억'과 '괴물'로 알게 된 감독이다. 그 치밀한 구성력과 한국사회 특유의 문제점을 콕 찝어서는 무겁지 않게, 유머러스하게까지 느끼게 만드는 표현력에 반했었다. 그래서 박찬욱 감독의 '박쥐'보다 오히려 '마더'가 개봉하길 손꼽아 기다렸었다. '엄마'나 '어머니'가 아니다. '마더'다. 우리네 말로 '엄마'나 '어머니'라 제목지어졌다면 영화를 다 보고 돌 던진 관객들이 꽤 있었으리라. 모독이라고. 다행히 딴나라 말로 하다보니 그러한 괴리감이 줄어든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이다. 일단 첫장면에서 엉망으로 헝클어진 모습을 한 혜자(마더)가 멈춰서 있다 흔들흔들 꺼떡꺼떡 춤을 추기 시작한다. 눈동자엔 촛점이 없다. 정말 말그대로 넋이 나간 미친X같은 모습으로 마른 풀들을 따라 흔들거.. 2021. 8. 24.
밀양... 이창동 2007.05.29(화) pm11:00 프리머스 해운대점 1. 지명 밀양... 비밀 密 볕 陽 secret sunshine 우리나라의 지명 표기법이 한자 두 글자로 바뀐 것은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이며(당시 중국에서 한자 두 글자로 지명을 짓는 것을 본따온 것. 다만 우리식 훈독으로 읽었을 것이라 추측), 일제시대에 이르러서는 아예 한자의 음독으로 바꿔버려 실제 지명은 전혀 달랐을 것이라 여겨지지만(예를 들자면 현재 우리가 大田이라 부르고 있는 곳은 원래 한밭이라는 지명이었을 것이란...)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이고 있던 이 지명langue(사회 관습적인 의사소통 체계로서의 언어)가 이창동감독에 의해 한 여성을 대변하는 parole(개인적·순간적·구체적·개별적인 언어)이 되었다. 이 지명에 이어 재밌는 것은 신애를 좋아하게 된 종찬의 카센터 이름이다.. 2021. 8. 23.
2006.1.29. 첸카이거 감독 '무극' at 해운대 메가박스 무극이여, 아아, 무극이여, 무극이여, 무극이여... -_-;; 무엇이 약속이고 무엇이 운명인가... 쿤룬은 슈퍼맨? (슈퍼맨이랑 설정이 비슷한 듯하야... 그 속도로 시간을 돌렸으니... -_-;;)그리고 파이란의 그 이뻤던 장백지는 대체 어데로 갔단 말이오... 절대미의 칭청보다 여신이 더 이뻐보였다는... 울 동건 오라버니는 뭘해도 멋져 보였었다는... -_-;; 아무리 치어다보고 또 치어다 보아도... 동건 오라버니 이외에는 건질 것이 없었소... 퐝당하여 웃음이 나올법한 장면에서도 성실히 연기에 임하신 동건 오라버님께 감탄하오... 칭청(장백지 분)은 팜므파탈이어야만 했다. 그러나 그녀는 북공작(사정봉 분), 대장군 쿠앙민(사나다 히로유키 분), 쿤룬(장동건 분)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 2021. 8. 20.
2006.1.11 진가신 감독 'Perhaps Love' at 해운대 메가박스 아마도 사랑... 인가? 나의 짧은 영어 실력으로는 거기까정밖에 표현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사랑 영화는 너무나 달콤해서, 또는 너무나 씁쓸해서, 때론 너무나 가벼워서, 또 너무나 무거워서 좋아하지 않는다... 소설이든 드라마든 뭐든... 이 영화를 택해서 본 단 하나의 이유는 뮤지컬 영화인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여주인공의 투명한 피부와 땡그랗고 맑은 눈과 깡마른 몸매에 반해서랄까. 음... 지진희 씨의 출연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 영화의 볼거리는 역시 삽입된 뮤지컬이었다. 전체적인 극의 흐름 상, 주인공들은 현실에서는 자신들의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는 반면, 그들이 찍고있는 뮤지컬 영화 속에서는 감정들을 억제하지 않고 드러낸다. 현실 공간과 가상 공간의 조우. 이 설정은 세 남녀 주인공들이.. 2021.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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