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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카스텐 덕질

국카스텐 라플레시아 - 화려하지만 비열한 냄새가 나는

by 미야비 맘 2016.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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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레시아는 아열대 지방에 있는 기생식물이다. 영양소를 받을 수 있는 기관이 거의 없어 기생하는 주제에 꽃은 디립다 크다. 무게 11킬로, 지름 1미터. 
 
게다가 벌을 끌어들여 수정하지 않고 악취를 풍겨 파리를 끌어다 수정하게 한다. 시체 썪는 내가 난다고 하나 맡아본 적이 없어 알 수 없음. 엄청 오래 전에 제주 식물원에서 이 희귀 꽃이 폈었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난다.  
 
아주 어릴 적 백과사전에서 이 꽃을 보고 식인꽃이 아닐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나 정도의 어린이는 (당시엔 반에서 제일 작은 축에 속했으므로) 꿀꺽 삼킬 듯 한 비주얼이었으므로. 
 
오늘 검색하다 저 녀석이 지면에서만 피지 않는다는 걸 알고 깜놀. 
 
11킬로 짜리가 나무에 피다니... -_-;;




자기 혐오나 자기 연민이나 결국엔 자기애에 분류된다. 
 
라플레시아나 만드레이크나 혀누가 자기 자신이 정말 싫었을 때 쓴 가사라 하니... 
 
만드레이크 쪽이 나중에 쓰여지지 않았을까 한다. 그래도 만드레이크에는 빛과 희망이 엿보이므로. 

어쨌든 라플레시아나 만드레이크나 위험하고 흉측한 식물이면서 동시에 라플레시아는 발견한 사람에게 행운을, 만드레이크는 뛰어난 약효를 선사한다니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딱 인 곡들인 듯.

 
라플레시아 
 
끈적한 입을 벌리고
너를 기다릴 때 
 
낯설은 상처는 낡아
버린 날 그리네 
 
비참한 내입은
다물줄 모르고 
 
비열한 냄새는 
운명을 포장하네 
 
빨갛게 그을린 혓바닥은
쓰라리게 나있는 입으로 가리고 
 
환하게 얼룩이 진 내 몸은

가느다란 줄기로 마른 날 감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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