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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카스텐 덕질

국카스텐 비트리올, 그리고 이소라의 Track7-지난 밤 날 재워준 약 어딨는거야

by 미야비 맘 2016.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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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리올 역시 이전에 간단하게 리뷰를 썼었지만 엊그제 이소라씨의 'Track7'이라는 곡을 알게 되어 듣고 비트리올이 떠올라 다시 주섬주섬...

 

 

고장이 난 넌
서랍을 뒤적거리며 잠을 청할 약을 꺼내고
한탄을 하네

창 밖은 너무나 밝다고
연락이 없던
시간은 나를 찾아와 무거워진 귀를 잡고서
얘기를 하네
밖에서 날 기다린다고
무거워진 넌
말을 잃어 버린 채 어두워진 창문을 보며
입을 벌리네
비틀거리는 소리를 내며
저물어가는
머릿속엔 오로지
서성거리는 유령이 되어
가늘하게 나를 감싸네
흐르지 않던 계절은
나를 배신해
손을 흔든 채
표정을 바꿔
옷을 훔쳐 나를 가두네

 

 

흔히 비트리올 증후군이 남들 보기에는 부족함 없는 사람들이 무기력감과 공허를 느껴 극단적 선택까지도 하게 되는 상태라 하지만,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혹은 흔하게 겪는 무기력감과 공허가 아닐까 한다.

불만과 불안과 절망의 포인트는 개개인에 따라 다르다. 말그대로 창밖이 너무 밝아서, 혹은 계절이 바뀌는 것에서도, 하다못해 음악을 듣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일상 어디에서든 순식간에 나를 덮치는 절망과 무기력감과 공허... 이유가 없다. 그저 살아있는 것에 피로감을 느끼고 쉬고 싶다는 욕망이 커지면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되고 운이 좋으면 죽거나 혹은 살거나...

하현우의 비트리올 가사는 그 흔한 절망의 포인트를 잘 짚고 있다고 할까... 연락이 없던 절망의 시간이 갑자기 찾아오고 흐름을 느낄 수 없었던 계절의 변화를 느낀 순간 공포감이 엄습해 오고...

그럴 땐 술로, 약으로 시간의 변화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싶어진다.

 

이소라 Track7

지난 밤 날 재워준 약 어딨는거야 한 움큼 날 재워준 약 어디 둔거야
나 몰래 숨기지마 말했잖아 완벽한 너나 참아

오 다 외로워 그래요 너 없는 나 눈을 뜨면 다시 잠을 자 난 난

몸이라도 편하게 좀 잔다는 거야
나 몰래 숨기지마 난 있잖아 술보단 이게 나아
오 다 외로워 그래요 너 없는 나 눈을 뜨면 다시 잠을 자 난 난

 

하현우의 가사만 보면 음색과 멜로디는 이소라 Track7의 멜로디와 음색에 딱일듯 한데, 가사와 따로 떨어진 듯한 멜로디가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지니 요상할 따름...  

 

최근 들은 여러 공연의 비트리올 중 제주 뮤직 페스티벌의 비트리올이 단연 최고라 일단 올리고...

 

이소라의 Track7 그녀의 몽환적인 목소리와 잘 어울리는 멜로디와 가사...

실은 개인적으로 부러워하는 목소리. 내가 낼 수 없는 목소리라 그런 듯. 나가수 시즌1에서 그녀가 캐발리는 것을 보고 나가수를 보지 않게 되었다. 그게 아이러니하게도 국카스텐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 계기가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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