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은 예전에도 한번 리뷰를 썼던 곡.
그때는 앨범의 곡을 듣고 가사를 보며 창작자가 겪었을 공허함, 외로움에 대해 어렴풋이 느끼고 살짝 끄적였었다.
그러나 이후 이 앵콘에서 '깃털'을 라이브로 듣고 너무나 아름다워서 눈물이 날 뻔했다. 그것은 공허함과 외로움을 뛰어넘은 아름다움이었다.
2집 앨범이 나오기 전 2010년 5월 21일 EBS 스페이스 공감에 공개된 '깃털' 이다. 최근 라이브와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물론 같은 곡이라도 부르는 사람의 그때그때 감정에 따라, 혹은 듣는 사람의 그때그때의 감정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게 맞긴 하지만 국카스텐의 곡들은 참으로 변화무쌍하다. 그래서 옛 라이브영상과 어쿠버젼을 찾아 듣는 맛이 있다.
이 '깃털'같은 경우는 음... 과거 버젼이 이런 느낌이라면...
앵콘 버젼은 이런 느낌.
하현우는 작곡배경으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신형철의 평론집 '몰락의 에티카'중에서 '나는 늘 몰락한 자들에게 매료되곤 했다.' '전부인 하나를 지키기 위해 그 하나를 제외한 전부를 포기한 몰락하는 자'에 대한 글을 읽고 만든 노래입니다.'
'이 노래에서 '깃털'은 상처와 비상의 흔적, 몰락, 과거 그리고 전부였던 하나를 말합니다. 혼란스러웠던 과거의 상처를 안고 저 멀리 가볍게 낙하하는 깃털의 형상을 표현했습니다'
누차 이야기하지만 1집 앨범은 가사와 멜로디의 갭이 심하기에 매력이 있다. 가사는 엉망진창으로 망가진 사람들을 표현하고 있지만 멜로디는 더할나위 없이 경쾌해 버릴 수 없는 희망을 상징하는 듯 하다.
랄까 희망을 세뇌시키고 있는 듯한 느낌?
그에 비해 2집은 진짜 작은 희망들을, 혹은 진짜 아픔들을 담담히 노래하는 느낌.
저 멀리 가늘하게 떨어지던
아픈 꿈은 남겨진 이야길 하네
조용히
이곳은 견딜 수 없이 춥다고
아무도 나와 닮지 않았다고
너마저
기나긴 어제와, 기나긴 소음과
더 기나긴 바람의 흔적과
더 기나긴 날개의 노래는
하늘로 떨어진
길이 없는 곳에 남겨진
안개로 가득한 이곳을
바람에 버려진
아픔 없는 곳에 떨어진
어찌할 수 없이 망가진
그대는 바라네
아득하게 사라지던
아름다운 외톨이는
내 두 눈 속에 녹아
고여있네 이렇게
자신들의 전부이자 하나인 음악을 버리지 않고 다른 전부를 버린 댓가로 망가지고 외톨이가 되었었지만, 그래도 날개의 노래덕에 아픔이 없는 곳으로 낙하한 깃털. 비록 춥고 안개로 가득하지만 날개의 노래가 있는 이 곳.
이 곳에 낙하했던 한 깃털이 더이상 춥고 외롭지 않게, 포근한 다른 깃털들과 같이 날개로 승화해 노래하며 비상하길. 몰락은 또다른 시작과도 이어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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