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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어느 택시기사의 등골오싹한 손님 이야기(2)

by 미야비 맘 2014.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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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택시 운전수가 새벽 2시쯤 번화가에서 한 남성 고객을 태웠다. 목적지를 묻자 꽤 으슥한 산쪽 마을이다.

택시를 몰아 마을 근처까지 왔다.

 

손님이 지시하는 대로 가자 좁다란 길로 들어선다. 차 한 대 정도밖에 지나다닐 수 없는 길이다.

들어갈 수록 점점 더 길이 좁아진다. 가로등도 없고 가드레일도 없다. 차 오른쪽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라 까딱 잘못하다가는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길이다.

게다가 왼쪽으로는 나뭇가지가 위로 뻗어있지 않고 아래로 축축 늘어져 으스스하기 짝이없다.
신중하게 운전해 가고 있는데 손님이 입을 연다.

 

"운전수 양반, 정면에 있는 큰 나무가 보이슈?"
"아, 네, 보이네요."
"몇 년 전에 저 나무에 어떤 여자가 목 매달아 자살했지. 그 이후로 이 길에서 한 밤 중에 여자가 서 있는 것을 봤다는 사람들이 꽤 있지. 여기는 귀신이 나올 지 모르니 돌아가는 길 조심하슈."

"하하하...네.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가 조심한다해도 나올 건 나올테니까요."
"하하~ 그건 그렇지."

 

그리고 또 잠시 달려 겨우 손님의 집 앞에 도착했다. 길이 말도 안되게 좁은 데다 기분나쁜 곳이라 거리상으로는 그다지 멀지 않았지만 꽤 오래 달려온 듯한 느낌이다. 왜 이런 으슥한 곳에 살고 있는 건지.

 

손님이 내리는 순간 또 한 마디 한다.

"아, 운전수 양반, 그리고 이 주변에 연쇄 살인범이 있다는 소문이 있으니 조심하시오."
기가 차지만 또 똑같이 대꾸하는 수 밖에 없다.

 

"아, 그렇습니까? 일부러 친절히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쨌든 제가 조심한다 해도 나오는 걸 막을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하하~ 역시 그렇지?"

 

손님 집 정원에서 유턴을 해 오던 산길로 돌아간다. 그러나 혼자가 되자 좀 전 손님이 한 말이 자꾸 생각난다.

 

만약 달리는 도중 문득 룸미러를 보니 뒤에 모르는 여자가 갑자기 앉아 있다...

 

으악! 놀란 순간 동시에 눈 앞에 연쇄 살인범이 나타난다면...

 

어느 쪽이 더 무서울까...

달리는 택시 뒷 좌석에 왠 사람형체가 서서히 드러난다... 자... 어느 쪽일까... 귀신일까... 연쇄살인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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